

장악된 미지未知
불안의 이유로 미지(未知)를 탓하는 것만큼 비겁한 오해도 없다. 미래는 단 한
번도 투명한 적이 없었으므로. 닥쳐올 파고를 소수점까지 안다 한들, 넘어서는
법을 모른다면 공포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. 깊은 밤을 뒤척이게 하는 본질적
인 결핍은 들이닥친 풍경의 생경함을 다룰 수 없는 미지(未智), 운명을 장악할
지혜와 역량이 아직 여물지 않았다는 무력감에 있다. 그러므로 불안을 잠재우
는 유일한 해법은 점을 치는 게 아니라 경지에 이르는 것뿐.
옷 좀 입는다는 말은 개성의 표출 이전에 자기 인식의 산물이다. 자신이라는
난해한 텍스트를 오래도록 읽고 각주를 달아온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감각.
본질에 부합하는 요소를 골라내 배치하는 자기 장악의 물적 증거로서, 스타일
을 조각하는 행위는 치장에 머무르지 않고 존재의 결을 읽고 다뤄 내면의 밀도
를 높여 가는 일에 가깝다.
MTB의 경지와 스타일은 브레이크에서 판가름 난다. 브레이크를 쥐는 손끝의
감각이 무르익을수록 질주와 정지라는 얄팍한 이분법 사이에 균열이 커진다.
그 틈을 두텁게 채운 수만 가지 변주가 낯선 노면과 시시각각 조응하며 자기만
의 라인을 그려낼 때 비로소 미지(未知)를 장악한다.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
차오르는 건 짜릿한 스릴. 그제야 앤처럼,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경
계나 막막함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찾아올 거라는 기대와 설렘을 품
고 내일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.



장악된 미지未知
불안의 이유로 미지(未知)를 탓하는 것만큼 비겁한 오해도 없다. 미래는 단 한
번도 투명한 적이 없었으므로. 닥쳐올 파고를 소수점까지 안다 한들, 넘어서는
법을 모른다면 공포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. 깊은 밤을 뒤척이게 하는 본질적
인 결핍은 들이닥친 풍경의 생경함을 다룰 수 없는 미지(未智), 운명을 장악할
지혜와 역량이 아직 여물지 않았다는 무력감에 있다. 그러므로 불안을 잠재우
는 유일한 해법은 점을 치는 게 아니라 경지에 이르는 것뿐.
옷 좀 입는다는 말은 개성의 표출 이전에 자기 인식의 산물이다. 자신이라는
난해한 텍스트를 오래도록 읽고 각주를 달아온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감각.
본질에 부합하는 요소를 골라내 배치하는 자기 장악의 물적 증거로서, 스타일
을 조각하는 행위는 치장에 머무르지 않고 존재의 결을 읽고 다뤄 내면의 밀도
를 높여 가는 일에 가깝다.
MTB의 경지와 스타일은 브레이크에서 판가름 난다. 브레이크를 쥐는 손끝의
감각이 무르익을수록 질주와 정지라는 얄팍한 이분법 사이에 균열이 커진다.
그 틈을 두텁게 채운 수만 가지 변주가 낯선 노면과 시시각각 조응하며 자기만
의 라인을 그려낼 때 비로소 미지(未知)를 장악한다.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
차오르는 건 짜릿한 스릴. 그제야 앤처럼,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경
계나 막막함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찾아올 거라는 기대와 설렘을 품
고 내일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