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승리의 설계

물리학에는 감정을 소요하는 숫자가 여럿 있지만 분명하게 비정한 하나는 ‘탈출속도’다.
초속 11.2km, 지구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속도. 과정의 사
연과 관계없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모든 시도의 마지막 서사는 동일하다. 아무리 높
이 솟구쳐도 추락을 피할 수 없으므로.
인생도 그렇다. 어제와 다른 세계로 진입하려면 관성을 끊어내는 결단, 전력 질주의 순간
이 필요하다. 숨이 넘어가고, 두근거리는 심장이 터져버릴 고통을 감내하며 모든 에너지
를 응집해 폭발시키는 찰나만이 예견된 내일을 궤도 밖으로 밀어 올린다.
하지만 시속 300km, F1 머신의 질주를 좌우하는 건 의외로 엔진출력이 아니다. 1000마
력의 엔진이 포효한들 그 힘을 지면에 고스란히 전달하지 못한다면 빙판 위 명품 구두처
럼 무력하게 미끄러질 뿐. 피트를 나선 드라이버가 본격적으로 가속하기 전 지그재그로
거칠게 마찰을 일으키는 건 바닥에 닿는 한 뼘의 고무, 차가운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접지
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.
더 큰 의지, 더 강렬한 열정만으로는 중력을, 관성을 이길 수 없다. 생각해 보면 삶에서 마
주하는 여러 실패는 대개 의지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땅을 움켜쥐는 데 소홀했기
때문이다. 승리를 설계하려면 먼저 당신의 타이어 온도를 확인하라. 임계를 넘어 가장 높
이, 가장 빨리, 가장 멀리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, 당신이 딛고 선 그 바닥에 가장 뜨겁게
밀착해야 한다.



승리의 설계

물리학에는 감정을 소요하는 숫자가 여럿 있지만 분명하게 비정한 하나는 ‘탈출속도’다.
초속 11.2km, 지구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나가기 위해 요구되는 최소한의 속도. 과정의 사
연과 관계없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한 모든 시도의 마지막 서사는 동일하다. 아무리 높
이 솟구쳐도 추락을 피할 수 없으므로.
인생도 그렇다. 어제와 다른 세계로 진입하려면 관성을 끊어내는 결단, 전력 질주의 순간
이 필요하다. 숨이 넘어가고, 두근거리는 심장이 터져버릴 고통을 감내하며 모든 에너지
를 응집해 폭발시키는 찰나만이 예견된 내일을 궤도 밖으로 밀어 올린다.
하지만 시속 300km, F1 머신의 질주를 좌우하는 건 의외로 엔진출력이 아니다. 1000마
력의 엔진이 포효한들 그 힘을 지면에 고스란히 전달하지 못한다면 빙판 위 명품 구두처
럼 무력하게 미끄러질 뿐. 피트를 나선 드라이버가 본격적으로 가속하기 전 지그재그로
거칠게 마찰을 일으키는 건 바닥에 닿는 한 뼘의 고무, 차가운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접지
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.
더 큰 의지, 더 강렬한 열정만으로는 중력을, 관성을 이길 수 없다. 생각해 보면 삶에서 마
주하는 여러 실패는 대개 의지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땅을 움켜쥐는 데 소홀했기
때문이다. 승리를 설계하려면 먼저 당신의 타이어 온도를 확인하라. 임계를 넘어 가장 높
이, 가장 빨리, 가장 멀리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, 당신이 딛고 선 그 바닥에 가장 뜨겁게
밀착해야 한다.
